[마이클 케이시] 역사 기록을 블록체인으로 하면 어떨까?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함께 분석해 보는 칼럼이다. 내가 폴 비냐와 함께 두 번째로 공동 집필한 크립토 서적 ‘트루스 머신(The Truth Machine)’을 준비하던 지난 2017년 자료조사 도중 크립토그래피티닷컴(cryptograffiti.com)의 피드를 읽게 됐다. 크립토그래피티닷컴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저장된 코딩 메시지와 사진들을 읽고 저장할 수 있는 사이트다. 거기서 나는 각종 메시지와 사진들을 접했다. 거래를 위한 팁, 자동차 판매 글, 스탠딩록 원주민 보호구역 인근 송유관 건설 반대시위에 대한 의견들, 가끔 등장하는 음모론, “훌륭한 사람, 아버지, 친구였던 조르주 프레이폰트(1946.1.16~2017.2.19)를 기리며… 많이 그립습니다”라는 메시지까지. 하지만 그중 내 눈길을 가장 사로잡았던 건 2016년 10월 작성된 메시지였다. “비트코인 30개가 필요합니다. 시리아를 떠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시리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나는 14살이고 알레포에 삽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커뮤니티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이 아이가 기부금을 받았을까? (당시 비트코인 30개는 1만8000달러 정도였다.) 알레포는 벗어날 수 있었을까? 과연 살아남았을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을 거란 것을 나는 알았다. 또 이 메시지가 진짜 도움을 필요로 했던 건지, 아님 사기였는지 절대 알아낼 수 없으리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글을 보고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순 없었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비트코인의 변경할 수 없는 원장(immutable ledger)이 누군가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던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인권을 박탈하는 데 혈안이 된 독재정권에 대한 작지만 중대한 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