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보고할 때 좋은 마법의 단어
김병철2022년 1월3일 11:57 “2022년 신년 계획에서 메타버스가 안 들어간 곳이 없다.” 새해 사업계획서를 써야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도는 우스갯소리라고 한다. 신년사 몇개만 검색해봐도 사례는 넘쳐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메타버스 등 5대 유망 신산업분야 기반 구축 등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원도지사, 충남교육감, 삼성서울병원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강원대 총장도 신년사에서 메타버스를 언급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됐던 것 같다. 관련 예산도 눈에 띈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668억원, 문화체육관광부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168억원을 쓴다. EBS는 과기부가 집계한 대략적인 메타버스 올해 예산이 2200억원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존 사업에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만 추가됐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면서 메타버스 붐은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를 거론하는 사람이 늘지만,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마크 저커버그도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는 메타버스는 대체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접목한 가상세계로 이해된다. 일상생활의 노동·여가를 게임 속 가상공간에서 하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사례로 드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불리는 서비스를 살펴보자. 한국·미국 초등학생들에게 대인기인 로블록스는 2006년, 마인크래프트는 2011년에 출시됐다. 무려 16년 전에 나온 게임이다.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이다. ‘메타버스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었던 걸까? 실체는 없지만 그럴싸해 보이는 ‘마케팅 용어’라는 비판도 많다. 영미 유명 게임매체 피시게이머는 “메타버스는 헛소리다. 왜냐면 이미 존재하고 있고, 우리는 그걸 인터넷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미국 테크매체 와이어드는 “메타버스는 ‘더 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