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반면, 대형 기관들은 저평가 매력에도 불구하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중대한 변곡점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다음번 주도적 움직임을 대기하며 6만 300달러 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국면은 상반된 베팅을 이어가고 있는 두 개의 판이하게 다른 투자자 그룹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개인은 던지고, 제도권 금융은 관망
현재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공포에 가깝다.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36점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를 가리키고 있으나, 완전히 공전하는 패닉 상태까지는 아니다. 다만 이 수치는 투자자들 간의 극심한 양극화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투자자들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44억 달러를 빼내며 올해 들어 가장 최악의 유출 흐름을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스트래티지(Strategy)는 매입 속도와 규모가 다소 둔화되긴 했으나 비트코인 매집을 지속하고 있다. ETF 자금 흐름과 기업들의 비트코인 재무적 축소 흐름이 적극적인 매수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 보유분 비트코인 재무 대다수는 기존 포지션을 축소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레버리지 청산 진행 중이나 속도는 완만
전체 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계약 총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는 현재 199억 2,000만 달러 수준이다. 2주 전의 201억 달러와 비교해 다소 감소한 수치다. 트레이더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정리하는 이러한 미결제약정 감소(디레버리징) 현상은 공황 매도가 아닌 질서 정연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롱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펀딩비(차입 비용)는 기존 0.25%에서 0.12%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강제 청산 주도의 매도 폭탄이 정점을 지나 자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롱 세력이 여전히 비용을 지불하며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트레이더들이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자신의 전 재산을 걸 만큼의 과도한 확신은 가지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현재 가장 위험한 구간은 장중 저점이었던 5만 8,800달러 선이다. 만약 가격이 이 지지선 아래로 붕괴될 경우, 롱 포지션을 잡고 있는 트레이더들의 물량 중 다음 차례인 5억 달러 규모가 강제 청산(손절매) 파도에 휩쓸릴 수 있으며, 이 경우 비트코인은 5만 6,000달러 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매도 압력을 다음 주까지 연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행동 대신 관망하는 시장
새로운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유입될 때는 통상 거래량이 급증하고 이러한 움직임이 데이터에 고스란히 포착된다. 하지만 현재는 거래량이 감소하고 미결제약정의 변동폭도 미미해 신규 자금 유입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일단락되었을지언정, 아직 대규모로 매수에 나설 만큼의 확신을 가진 주체가 없는 교착 상태에 시장이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현 상황에서는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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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경우, 기업 예치금 명목으로 6월 한 달간 2억 3,600만 달러를 투입해 3,600 BTC를 추가 매수하며 시장 회복에 베팅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기관들은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보유 포지션을 유지하는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이 일시적인 숨고르기 국면은 향후 추가 매도세가 한 차례 더 출현하면서 하방으로 깨지거나,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상방으로 뚫리는 등 어느 방향으로든 열려 있는 상태다.
비트코인이 의미 있는 상승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우선 6만 2,000달러 선을 탈환해야 한다.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 이번 주 중 발표될 6월 고용동향 보고서나 이란에서의 군사 행동 재개 등 거시경제적 돌발 악재가 터질 경우, 투자 심리를 짓누르며 비트코인 가격을 다시 6만 달러 아래로 떨어뜨릴 위험이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